▲ 한국노총

양대 노총이 무술년 새해를 맞아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위해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양대 노총은 2일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전태일 열사를 비롯한 열사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김주영 위원장 “실천적 운동” 강조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위한 실천에 초점을 맞췄다. 김 위원장은 “노동시간단축과 최저임금 산입범위 등 근로기준법 개정이 새해 최대 화두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한국노총이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노동존중 사회는 구호만으로 건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존중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실천적 운동과 이니셔티브(주도권)를 갖고 노동정국을 끌어가야 한다”며 “산하 조직과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2천만 노동자를 아우르는 조직으로 열심히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성경 사무총장을 비롯한 한국노총 임원들과 사무총국 간부들은 이날 오후 마석 모란공원을 방문해 열사묘역을 참배하고 실천적 노동운동으로 노동존중 사회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 사무총장은 “열사정신을 계승하고 미조직·비정규직 조직화와 권익보호에 매진해 200만 조합원 시대를 열어 나가자”며 “전 조직이 똘똘 뭉쳐 전투적으로 변모해 조직을 확대·강화하고, 슬기롭게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가자”고 말했다.
 

▲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 “실력 있는 민주노총 만들자”

민주노총은 같은날 오전 마석 모란공원에서 시무식을 열고 신임 집행부 취임과 새해를 맞아 ‘정책 민주노총’과 ‘사회정치적 존재감 있는 민주노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공식 임기가 시작된 9기 신임 지도부가 참석했다.

“그대들이 아는,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 힘에 겨워 힘에 겨워 굴리다 다 못 굴린, 그리고 또 굴려야 할 덩이를 나의 나인 그대들에게 맡긴 채, 잠시 다니러 간다네. (중략)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또다시 추방당한다 하더라도 굴리는 데, 굴리는 데. 도울 수만 있다면. 이룰 수만 있다면.”

김명환 위원장은 전태일 열사 묘역에서 그가 남긴 유서 일부를 인용하며 인사말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새해를 맞이하며 동지들의 지금 이 시간은 이곳에 계신 셀 수 없는 열사들께서 그토록 맞이하고 싶었던, 그토록 투쟁하고 싶었던 내일이었을 것”이라며 “새해 민주노총은 노동존중 사회 실현과 양극화 해소, 사회연대를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고립을 넘어 연대로, 무능과 무기력을 넘어 실력 있는 민주노총을 만들어 가자”며 “산별과 지역을 망라하는 통합 지도부, 실력 있는 인재들로 구성된 강한 지도집행력을 확보해 '정책 민주노총'과 '사회정치적 존재감 있는 민주노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은영·양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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