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조
이달 초 황재물류 덤프트럭 노동자 75명이 무더기 계약해지된 가운데 건설노조가 대구시에 "홈센타홀딩스가 황재분회 조합원들에 대한 고용합의를 이행하도록 시가 중재해 달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21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시청 앞에서 400여명이 모인 집회를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황재분회 조합원들은 대구경북지역 건설자재판매업체인 홈센타홀딩스(옛 홈센타) 특수관계사인 황재물류에서 일하던 덤프트럭 노동자들이다. 지난달 7일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뒤, 한 달 뒤인 이달 2일자로 계약해지됐다. 이들은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날부터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경북 군위 석산 물류기지 앞과 대구 북구 홈센타홀딩스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 중이다.

노조는 "황재물류가 2년마다 운송계약을 맺어 왔던 덤프트럭 노동자들을 재계약 시점에 무더기 계약해지한 건 노조(분회) 설립에 따른 보복행위"라며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조합원들을 원직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홈센타홀딩스가 2년 전 노조 대구경북건설기계지부와 맺은 고용합의서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덤프트럭 노동자들은 지난 2015년 2월 황재물류가 운반비를 삭감하자 분회를 만들어 지부에 가입해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같은해 3월4일 지부와 황재물류가 맺은 합의서에는 "작업 차량은 기존 운송계약을 맺었던 차량으로 하며 고용승계를 보장한다"는 내용과 "대구경북건설기계지부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불이익도 행사하지 않으며 노조(활동)를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합의서에는 곽래영 황재물류 대표이사와 박병준 홈센타홀딩스 대표이사가 서명했다.

노조는 "조합원 고용승계를 하고, 노조 활동을 인정하겠다는 합의서까지 있는데도 회사측은 '우리 회사 사람이 아니다'거나 '박병준 대표이사가 어떤 직위를 갖고 서명했는지 모르겠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홈센타홀딩스는 지부에 조합원들을 황재물류로 고용승계하는 대신 신규계약한 레미콘 운반업무 하청업체에서 일하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1년짜리 계약을 한 하청업체에서 일하라는 소리"라며 "합의서대로 조합원 전원을 황재물류가 고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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