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HMC투자증권지부(지부장 노명래)가 회사가 ODS(Out Door Sales)부서 폐지와 연동해 진행한 인사발령에 반발하고 있다. 부서를 책임졌던 팀장을 승진시키면서도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간부들을 한 장소에 몰아넣었다는 주장이다.

6일 노동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이달 초 단행한 인사발령을 통해 과거 ODS부서를 담당했던 A팀장을 주요 지역 지점장으로 승진시켰다. ODS부서는 설치 당시부터 노동계로부터 “저성과자 퇴출용”이라거나 “노조 탄압용”이라는 비판을 샀다.

실제 벌어진 일도 노동계 주장과 다르지 않았다. 회사는 실적 부진자들을 주로 ODS부서에 발령했고, 최초 부서원 20명 중 18명이 지부 조합원이었다. 지부간부 4명 모두가 해당 부서에 배치됐다. 5명이 스스로 회사를 떠나는 일도 발생했다. 그런 가운데 회사는 최근 조직개편 때 ODS부서 폐쇄를 결정했다.

지부는 초창기 부서를 이끌던 A팀장의 지점장 발탁에 반발하고 있다. 지부는 “A팀장 밑에서 일하던 부서 직원의 절반이 퇴직을 결정했는데, 그는 퇴직자가 남긴 계좌를 분배하기는커녕 직접관리해 실적을 추구하는 상식 이하의 운영을 했다"며 "지난해 영업직으로 있으면서 어떤 성과도 보여 주지 못했는데 승진했다”고 비판했다.

ODS부서에 있던 지부간부 4명을 강남의 한 영업점으로 발령 낸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노명래 지부장은 “회사가 문제가 된 부서는 없애면서 집행부 4명을 한 지점에 몰아넣은 것은 노조탄압을 위한 보복인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합리적이고 종합적인 판단으로 내려진 정상적인 인사 발령”이라며 “노조간부 4명이 같은 지점에서 근무했고, 해당 부서가 없어진 까닭에 다른 영업점으로 발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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