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석진 시 구청장협의회장,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서울시정신보건전문요원의 장기 파업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로 48일째인 노조 서울시정신보건지부 파업 사태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관련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만남에서 박원순 시장과 문석진 회장, 유지현 위원장은 시가 마련한‘서울시 정신보건 노동자의 현안 해결을 위한 확약서’를 논의했다. 문석진 회장과 유지현 위원장은 확약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확약서에는 올해 말까지 위탁기간이 끝나는 종로·강북·동작·서초·성동·성북·용산·중구 등 8개 자치구 정신건강증진센터의 고용안정을 위해 서울시가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같은 시기 전문요원들의 근로계약이 만료되는 강동·광진·마포·송파·양천·영등포·중랑구 등 7개 자치구에 대해서는 근로계약이 갱신될 수 있도록 시가 협력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지부가 파업기간 동안 요구한 고용안정협약서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자치구는 단체교섭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협약서에는 위탁업체 변경 또는 재계약시 노동자들을 고용승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동자들이 보기에는 확약서의 "노력한다"는 조항보다 강제력을 갖는다. 25개 자치구 중 12개 자치구가 협약서 체결을 반대하고 있다.

문석진 회장이 확약서에 동의함에 따라 후속조치도 빨라질 전망이다. 확약서에는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시·노조·자치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다음달 10일까지 첫 회의를 열자"고 제안하고 있다.

한편 박 시장과 문 회장, 유 위원장이 큰 틀에 합의함에 따라 지부는 수일 내에 파업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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