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공공기관 노조들의 파업이 3주차를 맞았다. 노동계는 그동안의 파업투쟁을 평가하고 장기화에 대비해 투쟁전술을 전환했다.

공공운수노조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앞 청계천변에서 수도권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철도노조·국민건강보험공단노조·국민연금지부·서울대병원분회 등 14일째 파업을 벌이는 수도권 조합원 1만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3차 결의대회는 서울 외에도 부산·대전·익산·원주 등 전국 6개 거점에서 진행됐다.

최준식 노조 공공기관사업본부장은 이날 파업 14일 동안의 경과를 보고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현재까지 15개 조직 6만3천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조는 파업 성과로 서울시 지방공기업들과 경북대병원 노사가 성과퇴출제를 막는 협약을 체결한 것을 꼽았다. 현재 4개 사업장은 전면파업, 3개 사업장은 간부파업 중이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은 성과연봉제와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국회에 논의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최준식 본부장은 “14일간의 파업 투쟁 결과 국민이 우리를 응원하고 야 3당이 나서고 있어 박근혜 정부는 완전히 고립됐다”며 “머지않은 승리의 날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를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회 중간에 SNS를 통해 화물연대에 “힘내라 화물노동자” 같은 응원 메시지를 전송했다.

한편 14일간 전면파업을 벌인 국민건강보험노조와 국민연금지부는 11일 업무에 복귀한다. 노조 관계자는 “전면적인 연속파업은 부담과 피로감이 높기 때문에 장기화에 대비한 것”이라며 “업무에 복귀한 조직들의 재파업과 주 2회 집중 전면파업, 간부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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