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한상균 위원장 사퇴의사 표명·철회를 계기로 불거진 지도집행력 약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장 직무대행과 수석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를 통해 지도력을 복구시킨다는 복안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4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도집행력 강화를 위한 운영혁신방안'을 의결했다. 최종진 수석부위원장은 위원장 직무대행 역할을 전담하고, 김종인 부위원장은 수석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지난 8월22일 열린 정책대의원대회에서 확인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집행위원회 산하에 전략기획특위·정치현장특위를 꾸린다. 전략기획특위는 산별-지역운동 발전방안과 재정혁신 방안을 논의한다. 수석부위원장 직무대행과 사무총장 2명을 포함해 8명 이내로 구성하기로 했다.

정치현장특위는 첨예한 쟁점으로 자리 잡은 정치세력화 방안에 대한 현장 의견을 수렴해 나간다. 특위 위원장은 백석근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이다. 두 특위는 내년 초 정기대의원대회에 안건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백남기 농민 부검 강행과 철도노조 파업 탄압,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에 대한 긴급조정권 발동 같은 사태가 벌어질 경우 총력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며 "한상균 위원장 구속에도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지도집행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내년 대선 등 정치권력 재편기에 총력대응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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