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는 20일 총파업(23일) 돌입 기자회견에서 “과거의 파업과는 위력이 다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조가 보인 자신감의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조합원 구성이 과거와 달라졌다. 노조 총파업은 이번이 네 번째인데, 과거 파업 때마다 은행측은 계약직을 비롯한 비정규직을 동원해 영업현장을 메웠다. 파업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노조 산하 34개 지부 대다수가 입사와 동시에 조합원이 되는 유니온숍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디까지나 정규직에 한해서다.

2011년 SC제일은행지부가 개별 성과연봉제를 거부하며 은행권 최장기인 63일간 파업을 했지만 영업점 대부분이 문을 열었던 것은 사측이 비조합원인 계약직 은행원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2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노조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계약직 근로자들의 무기계약직 전환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데 합의했다. 무기계약직은 노조 조합원이 된다.

노사가 무기계약직 전환기간을 단축하기로 하면서 노조 전체 조합원 중 무기계약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10년 전체 조합원 중 무기계약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였다.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18%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은행들이 신규채용을 억제하는 상황에서 무기계약직 전환기간까지 단축되다 보니 영업 현장에서는 지점장과 부지점장을 제외하고 모두가 노조 조합원이란 얘기가 나온다. 노조가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며 “전국 1만여 은행 영업점이 일시에 미비될 것”이라고 밝힌 까닭이다.

노조 관계자는 “은행 창구 텔러까지 포함해 영업점 직원 대다수가 조합원이고 근무 중인 조합원 전원이 총파업에 참여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총파업 위력이 정부와 사측이 예상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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