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을상사그룹 계열사 노조 대표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갑을빌딩 앞에서 갑을오토텍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갑을상사그룹 계열사 노조들이 갑을오토텍 노조파괴 사태에 맞서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갑을메탈지회·갑을오토텍지회·동국실업아산지회·동국실업경주지회·코스모링크지회는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갑을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을상사그룹은 노조파괴 계획을 중단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박효상 전 갑을오토텍 대표이사는 갑을오토텍지회 무력화를 위해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로 이달 15일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법원 판결 이후에도 갑을오토텍은 임금·단체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다. 지회 관계자는 "노조파괴 사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려 했지만 사측이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며 "최근 쟁의행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작업물량 외주화를 추진하고 있어 노사갈등이 깊어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지회 대표자들은 갑을상사그룹에 갑을오토텍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갑을오토텍 노조파괴 사태와 관련해 최근 갑을상사그룹이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등 그룹 차원의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며 "갑을오토텍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성실한 교섭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을 경우 5개 지회가 공동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섬유제조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갑을상사그룹은 꾸준히 사세를 확장해 동국실업·동양철관 같은 상장사를 인수했다. 2009년 자동차 부품업체인 갑을오토텍을 인수하고 2012년 갑을메탈, 2013년 코스모링크를 흡수하며 중견기업으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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