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업체 티브로드 원·하청 사측이 단체교섭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노사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협력업체 비정규 노동자들은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원청 정규직 노동자들은 사측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다.

티브로드 지역센터를 운영하는 협력업체의 노동자들로 구성된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는 13일 전면파업을 시작했다. 100여명의 조합원들은 서울 중구에 있는 티브로드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두 차례 경고파업을 했는데도 원청인 티브로드측이 우리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해 전면파업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지부는 올해 2월과 3월 한빛북부기술센터와 전주기술센터 조합원 51명이 협력업체 변경 과정에서 해고되자 해고자복직과 협력업체 변경시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티브로드 협력업체협의회와 교섭을 해 왔다. 지난달 15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중지된 뒤에는 노사협상이 열리지 않고 있다.

노조는 “협력업체 변경시 고용보장은 원청이 해결할 수 있는 만큼 티브로드측이 교섭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티브로드 정규직 노사관계도 파행하고 있다. 정규직들이 가입한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지부는 이날 김재필 대표이사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지방노동청에 고소했다.

노조는 지난해 6월부터 티브로드측과 기본협약을 만들기 위해 임금·단체협상을 해 왔지만 조합비 일괄공제와 노조 홍보활동 보장 등 일부 조항을 빼고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노조가 교섭대표노조가 된 지 1년 동안 단협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대표노조 지위를 상실한 상태다.

노조는 “노조가 종전의 임단협 요구안을 폐기하고 기본협약안을 체결한 뒤 하반기에 임단협을 체결하자고 제안했는데도 회사측은 이를 거부하는 등 교섭을 해태했다”며 “그 결과 노조는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상실하고 조합원이 감소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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