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운동가들에 대한 체계적인 심리치유를 위해 시민단체와 상담사들이 힘을 모으고 나섰다.

민주노총 교육원과 영등포산업선교회 쉼힐링센터·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를 비롯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사회활동가와 노동자 심리치유 네트워크 통통톡(通統talk)' 출범식을 개최했다. 통통톡은 "통하고, 함께하고, 이야기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출범식에 앞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유성기업·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장기투쟁 과정에서 겪은 심리불안 실태를 공유하고 치유활동 필요성을 재조명했다. 유금분 와락 상담사는 "투쟁이 장기화하면 사회적 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피해의식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욕구, 불안·무기력 상태가 혼재돼 나타나 심리적 불편감이 증가하게 된다"며 "해고·징계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최근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심리적 불편감 문제는 사회적으로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통통톡에는 심리치유공간 와락·길목협동조합 심심·마음의숲 치유센터·충남노동인권센터 두리공감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온라인(cafe.daum.net/tongtongtalk)에 심리상담 신청이 접수되면 담당 단체를 배정해 개인 심리상담·심리검사를 지원한다. 투쟁사업장과 농성장을 직접 찾는 연대활동도 펼친다. 투쟁사업장 노동자·시민단체 활동가와 그 가족의 상담비용은 무료다. 통통톡 설립취지에 공감하는 단체와 상담사들을 지속적으로 모집해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민주노총 교육원 관계자는 "투쟁하는 노동자·사회활동가들에 대한 심리적 지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공감하는 단체들이 통통톡으로 모였다"며 "노동자들이 투쟁기간을 건강하게 이겨 낼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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