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과 창조컨설팅에 의한 노조파괴 과정을 겪은 노동자들이 심리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유성기업에 임시건강진단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성기업 사업주 처벌 유성노동자 살리기 충남대책위원회'는 3일 "노조파괴를 위한 유성기업의 노동자 괴롭히기로 산업재해가 일어나는 상황과 관련해 노동부가 임시건강진단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자동차 부품회사인 유성기업은 창조컨설팅과 함께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를 무력화하는 작업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측에 우호적인 기업노조가 설립되고 지회 조합원들에 대한 고소·고발과 징계가 이뤄진 점이 19대 국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회 조합원 중 우울병과 심한 스트레스로 산업재해를 승인받은 노동자는 7명이다. 대책위는 노조간부로 활동했던 유성기업 고 한광호씨가 사측 괴롭힘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인은 지난 3월17일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대책위는 유성기업에 대한 임시건강진단 명령을 요구하며 4일 오전부터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 앞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시작한다. 민주노총·금속노조 간부와 유성기업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동참한다.

대책위 관계자는 "최근 지회간부가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남겨 두고 잠적했다가 전 조합원이 찾아 나선 상황에서 다행히 발견되는 등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심리 불안이 심각한 상태"라며 "노동부는 사측의 괴롭힘이 노동자 건강을 해친다는 점을 인정하고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조치를 하루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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