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가 51명의 해고자 복직과 협력업체 변경시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쟁의행위에 돌입했지만 협력업체나 원청인 티브로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전면파업에 돌입하면 티브로드가 파업에 나서지 않은 센터에 일감을 맡길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쟁의행위에 돌입한 지부는 23일 오후 한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파업 기간 서울 중구 태광그룹 본사 앞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티브로드 한빛북부기술센터와 전주기술센터에서 각각 2월1일과 3월1일 대량해고된 조합원들도 복직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지부는 노동·시민단체와 정례적으로 목요집회를 티브로드와 태광그룹 본사 앞에서 이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부가 쟁의권을 획득하고도 전면파업에 나서지 못하는 데는 손쉽게 대체인력이 투입되는 시스템 때문이다.

지부에 따르면 전면파업에 나설 경우 티브로드가 고객들의 설치·수리 요청을 다른 하청업체로 돌릴 수 있다. 최성근 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노조가 파업할 경우 사용자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어야 하는데 원청인 티브로드가 합법적으로 대체인력을 투입해서 파업 실익이 없다”며 “오히려 조합원들의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부는 150일이 넘도록 장기화되고 있는 해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원청인 티브로드가 교섭에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티브로드는 2014년 티브로드 협력사협의회와 노조가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할 당시 무개입원칙을 고수했다. 하지만 교섭자리에는 배석했다. 최 수석부지부장은 “하청업체에서 발생한 노사 문제에 티브로드가 나서서 정리를 해 줘야 하는데 전혀 나서지 않고 있다”며 “하청업체 노사 문제라고 선긋기를 하고 있어 해결을 어렵게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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