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회장 하영구)의 산별중앙교섭이 ‘성과연봉제 줄다리기’ 끝에 최종 결렬됐다.

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23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5차 산별중앙교섭을 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 사용자측에 요구안 철회를 촉구했지만 사용자협의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용자협의회가 내놓은 교섭 요구안은 △호봉제 폐지 및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 기준 마련 △임금 동결 △신입직원 초임 삭감이다.

노조는 올해 산별교섭에서 사용자측에 △성과연봉제 도입 금지 △저성과자 퇴출 시도 중단 △임금 4.4% 인상 △신입직원 초임 유지를 요구했다.

하영구 회장은 교섭에서 “(사용자측) 요구안을 철회할 수 없다”며 “성과연봉제와 쉬운 해고는 별개 사안인데 철회만 주장하는 노조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1시간여 이어진 교섭에 진척이 없자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김문호 위원장은 “노조가 인내심을 가지고 교섭하려고 했지만 사측이 전혀 수용하지 않았고 입장차 또한 너무 크다”며 “사측 요구안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심각하게 후퇴시킬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오늘자로 산별중앙교섭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2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다. 올해 들어 두 번째이다. 첫 번째 쟁의조정은 교섭방식을 둘러싼 갈등이었는데, 중앙노동위는 "추가교섭을 하라"는 행정지도를 했다.

노조 관계자는 “중앙노동위가 성실교섭 행정지도를 결정한 뒤 12차례 교섭을 했음에도 사측의 무타협적인 태도로 인해 한 발짝도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투쟁으로 돌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총파업을 비롯한 총력투쟁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