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구성이 완료됐다. 노동 4법과 가습기 살균제, 기업 구조조정 같은 빅이슈를 안고 있는 환노위가 어떤 활동을 펼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몫의 상임위원장에는 3선의 홍영표 의원이 선출됐다. 국회는 13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환노위원장을 비롯한 18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쳤다. 이날 홍 의원은 재석 의원 285명 중 262명(91.93%)의 지지로 당선됐다. 홍 위원장은 대우자동차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18대에서 당 전국노동위원장과 환노위 야당 간사를 맡은 바 있다.

20대 환노위는 19대와 비교해 정수(16석)에 변화가 없다. 새누리당 6석, 더불어민주당 7석(위원장 포함), 국민의당 2석, 비교섭단체(정의당) 1석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문진국·신보라·임이자·장석춘·조원진·하태경 의원(이하 가나다순)이 포진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병원·서형수·송옥주·신창현·이용득·한정애·홍영표(환노위원장) 의원이 배정됐다. 김삼화·이상돈 국민의당 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환노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사진 참조>

한국노총 출신 의원 5명 포진

눈에 띄는 것은 한국노총 출신 의원 5명이다.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낸 문진국·이용득·장석춘 의원과 한국노총 여성담당 부위원장 출신 임이자 의원, 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 출신 한정애 의원(재선)이다. 여야로 나뉜 한국노총 출신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새누리당의 ‘화력’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환노위는 16명 중 12명이 초선이다. 새누리당은 노동 4법을 비롯한 민감한 쟁점이 즐비한 환노위에 재선 이상 의원을 배치했다. 재선인 하태경 의원과 3선인 조원진 의원이다. 조 의원은 18대에서 홍영표 의원과 환노위 간사를 맡으며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와 복수노조 도입을 골자로 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를 이끌었다. 열린북한방송 대표를 역임한 하태경 의원은 19대에서 야당을 상대로 한 ‘센 입담’으로 구설에 올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똥볼원순”이라거나 “민변 안에 북(北)변 있다” 등의 발언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환노위행 무산 윤종오 의원
"노동자 향한 마음 변함없다"


환노위 초선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 홍보국장 출신 송옥주 의원과 환경분쟁연구소장을 맡았던 신창현 의원, 한겨레 사장 출신 서형수 의원,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강병원 의원이 관심을 끈다. 새누리당에서는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출신 신보라 의원, 국민의당에서는 중앙대 명예교수 출신 이상돈 의원과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출신 김삼화 의원, 정의당에서는 옛 민주노동당 대변인을 역임한 이정미 의원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비교섭단체 중 환노위행을 강하게 원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출신이자 민주노총 전략후보였던 윤종오 무소속 의원은 끝내 환노위에 오지 못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배정된 윤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노동법 개악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현장노동자 출신 국회의원이 환노위에서 배제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노동자를 향한 마음만큼은 변함없기에 노동법 개악 저지, 비정규직 문제 해소, 일방적 산업구조 개악을 막은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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