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추진하는 국책금융기관 특별감사에 대해 금융노조 산업은행지부가 “서별관회의 참석자부터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1일 성명을 내고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취약업종 부실 확산의 핵심 인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을 비롯한 국책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들어간다. 기업금융 리스크 실태를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업 여신이나 자금 투입이 절차에 맞게 진행됐는지 살피겠다는 구상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에만 4조2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기업회생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지부는 “힘 있는 자들이 부실을 키웠다”고 반발했다. 지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자금투입이 결정된 것은 지난해 10월 청와대에서 열린 '서별관회의'에서다. 서별관회의는 경제·금융부처 수장들이 경제 현안을 조율하기 위해 여는 비공개 회의를 말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현 정책조정수석)이 회의에 참석해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의 파업 자제와 임금동결을 전제로 자금지원안을 확정했다. 지부는 감사원이 국책금융기관 외에 서별관회의를 언급하지 않는 것을 두고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감사원은 이제라도 대규모 부실책임의 핵심 인물들인 서별관회의 참석자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산업은행 자본확충에 대해서도 “서별관회의 참석자들의 면피와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것”이라며 “산업은행 위기를 조장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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