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금융공기업에 요구한 산별공동교섭이 난항을 겪자 기관별 대각선교섭을 추진한다.

노조는 26일 “성과연봉제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 각 금융공기업에 대각선교섭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7개 금융공기업과 2차 산별공동교섭에 나섰다. 금융공기업 사용자들은 지난 23일 1차 교섭에 이어 이날 교섭에도 전원 불참했다.

김문호 위원장과 7개 금융공기업지부 대표자들은 교섭 예고시간이 10여분 경과하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입장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는 사측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불법 이사회를 강행하는 상황에서도 사측의 온전한 자유의지가 아니라 금융위원회 강압이 작용했음을 감안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며 “금융공기업만으로 산별공동교섭을 제안했는데도 두 차례 연속 거부한 것은 대화와 타협의 여지를 스스로 없애는 몰상식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화를 통한 평화적 문제 해결의 가능성이 단 1%라도 있다면 그 길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7개 금융공기업 사측에 공동교섭 대신 대각선교섭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각 금융공기업을 대상으로 31일 첫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주 화요일 교섭을 원칙으로, 금융공기업별로 교섭을 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좀 더 유연한 교섭이 가능하도록 금융공기업별 노사 대표와 금융노조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교섭을 제안한 것”이라며 “금융공기업들이 대각선교섭마저 거부한다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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