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2금융권 여성임원 비중이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관리자는 5%도 안 됐다. 금융권 유리천장은 여전히 두꺼웠다.

사무금융노조는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증권사와 생명보험·손해보험사, 여신전문금융사 40곳의 여성임원과 여성관리자 실태를 조사해 7일 발표했다.

노조는 지난달 기준 71개 지부 중 40곳을 표본조사했다. 지부가 속한 40개 회사 전체 임원 670명 중 여성은 29명(4.3%)에 불과했다. 팀장급 이상 관리자(2천636명)는 164명(6.2%)에 머물렀다.

그나마 여성임원이나 관리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 외국계 생명보험사 4곳을 제외하면 여성임원·관리자 비중은 더욱 떨어진다. 국내 제2금융권 36개사 임원 572명 중 여성은 9명(1.6%)밖에 없었다. 관리자 2천482명 가운데 여성은 122명(4.9%)에 그쳤다.

노조 관계자는 "71개 지부 전체 직원 대비 여성 비율이 43%가 넘는데도 남녀 승진차별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분리직군제 등으로 인해 금융권 남녀차별은 채용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여성과 남성이 입사를 같이 하더라도 동일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두세 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금융권에 만연한 유리천장 실태를 알리는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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