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전세버스 업체인 제로쿨투어 노조간부가 노조 인정을 촉구하며 분신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동부지청이 특별근로감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가 요청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동부지청 관계자는 20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제로쿨투어에 부당노동행위 파정을 내릴 경우 적극 조사해 사법처리할 계획”이라며 “지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면 근로감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로쿨투어의 부당노동행위 의혹은 신형식 자동차노련 전세버스노조 제로쿨투어지부장이 분신사망하면서 알려졌다. 신 지부장은 박아무개 대표이사와 면담을 진행한 직후 본사 사무실에서 시너를 끼얹고 분신해 사망했다. 제로쿨투어는 조합원들과 면담을 통해 수차례 노조 탈퇴를 요구했다. 지부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박아무개 관리소장이 “내가 얼마나 독한 놈인지 보라. 노조 조합원은 칼질해서 정리하겠다"며 분신한 신 지부장을 협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부는 지난달 10일 서울지노위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다음달 4일 심판회의가 열린다.

지부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노조 활동 인정을 촉구할 방침이다. 지부는 지난 19일 오후 황명규 지부장을 선출했다. 김종원 지부 조직국장은 “노조 탄압을 막고 노조활동을 하는 게 분신한 신 지부장의 유지”라며 “ 교섭을 통해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 지부장의 유족은 19일 오후 제로쿨투어와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지부장은 이날 오후 발인을 마친 뒤 서울추모공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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