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이 단식을 중단했다. 지난 8월31일 쌍용차에 정리해고자 복직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한 지 45일 만이다.

지부는 14일 "대표교섭을 통해 핵심 쟁점들을 풀기 위해 김 지부장이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으로 후송됐다. 치명적인 건강악화는 없지만 장시간 단식에 따른 후유증 회복을 위해 한동안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복 정도에 따라 김 지부장이 대표교섭에 나서는 시기도 달라질 전망이다.

지부와 쌍용차 사측·기업노조는 올해 1월부터 해고자 복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단계적 복직과 비정규직 해고자 정규직 전환, 손배·가압류 철회, 희생자 유가족 지원을 위한 재단설립이 교섭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각했다.

지부 관계자는 "실무교섭에서 가닥을 잡고 있으나 풀리지 않고 공전되는 핵심 쟁점 사항을 대표교섭에서 논의해야 할 상황"이라며 "김득중 지부장의 단식이 헛되지 않게 핵심 쟁점이 빨리 정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종식 쌍용차 사장과 홍봉석 쌍용자동차노조(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 5일 평택공장 앞 단식농성장을 함께 찾아 김 지부장에게 교섭을 진전시키자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이달 초 파완 코엔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지부 인도 원정투쟁단에게 10월까지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1월 초 한국을 찾아 사태 해결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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