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대표자들이 3일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김무성 대표의 반노동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중 김 대표의 얼굴 그림에 달걀을 던지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노조가 쇠파이프만 휘두르지 않았으면 국민소득 3만달러가 됐을 것”이라며 노동조합을 반사회적 집단으로 매도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번에는 “강경노조가 제 밥그릇 늘리기에 몰두한 결과 건실한 회사가 아예 문 닫은 사례가 많다”며 “콜트악기·콜텍, 발레오공조코리아는 이익을 많이 내던 회사인데 강경노조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를 비난하기 위해 사실관계 왜곡조차 서슴지 않는 김 대표의 막말 퍼레이드에 노동계가 공분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의 가치를 지켜야 할 공당의 대표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3권을 전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을 국회에서 뱉어 낸 것을 민주노총은 용납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노조가 쇠파이프만 휘두르지 않았다면 국민소득이 3만달러가 됐을 것이라는 막장발언은 중세시대 마녀사냥과 다르지 않다”며 “국민소득이 2만달러냐 3만달러냐 보다 중요한 문제는 노동자들이 생산한 이윤을 재벌들이 독식하는 잘못된 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1대 99’로 표현되는 부의 양극화 문제를 은폐한 채 정부·여당이 노동계를 공공의 적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의 잇단 문제성 발언이 정부 주도 노동개혁 관철을 위해 정치적으로 계산된 언급이라는 뜻이다.

민주노총은 “재벌에 밥그릇을 챙겨 주기 위해 비정규직과 청년을 짓밟고 서 있는 자가 스스로의 잘못을 노조에게 전가하다니, 그런 유체이탈 화법은 누구에게 배운 못된 버릇인가”라며 “민주노총은 김무성 당신 같은 권력충(勸力蟲)에게 비난받아야 할 조직이 아니다”고 되받아쳤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속셈은 노동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노조를 와해시켜 전체 노동자를 노동법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야만의 노동시장으로 내몰려는 것”이라며 “이것이 박근혜·김무성이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가짜 노동개혁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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