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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구교현 아르바이트노조 위원장] "진보정당은 '없이 사는' 사람들을 향해야 한다"
▲ 윤성희 기자

노동당이 지난 25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26일부터 7기 당대표 선거일정에 돌입했다. 노동당은 지난달 진보정당 세력 결집을 추진하던 당 지도부가 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계로 운영 중이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당대표 출마 선포 기자회견을 한 구교현(38·사진) 아르바이트노조 위원장을 <매일노동뉴스>가 만났다. 구 위원장은 "돈도 세력도 정치도 없이 사는 불안정노동자를 포함해 '없이 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당대표로 출마한 이유는

"노동당이 도약과 도전을 해야 할 시기다. 그러려면 활력 있는 실천과 새로운 기획이 필요하다. 내 경험을 정치 영역에서 발휘하면 쓸 만한 대표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과거 장애인단체 활동을 하면서 장애인 학부모운동을 조직해 국회를 압박하고 당사자들의 요구를 법제화하는 싸움을 경험했다. 아르바이트노조를 통해 이슈와 기획을 만들어 내는 걸 배웠다. 위원장 임기가 올해 11월까지다. 정당에도 노조에도 세대교체가 필요한 때다. 두 곳 모두 그렇게 되면 가장 좋겠다."

- 2001년 사회당 입당 이후 진보신당을 거쳐 노동당까지 진보정당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경험이 아르바이트노조 설립에 영향을 줬나.

"대학에서 학생운동은 안 해 봤다. 군 복무 중 지역개발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을 진압하는 경험을 하면서 사회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대학 졸업 후 여러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생계 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새벽 세차장 알바부터 사무보조·택배·공사장·햄버거 배달까지…. 2012년 진보신당에서 지역당원협의회 활동을 하면서도 그랬는데, 문득 내 생계와 사회적 활동이 괴리돼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언제 잘릴 지 몰라 눈치 보며 아르바이트를 했다. 비정규직 축에도 못 끼는 이런 노동자들이 늘고 있는데도 노동계나 정당이 외치는 비정규직 철폐 구호는 추상적이었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부터 운동을 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2013년 아르바이트노조를 설립했다."

- 선거 슬로건으로 최저임금 1만원을 내걸었는데.

"아르바이트노조에서 처음 '최저임금 1만원' 슬로건을 내걸었을 때에는 '미친 거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계속 요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여론이 달라졌다. 올해 최저임금 1만원 운동을 하면서 그걸 느꼈다. 그런 식으로 '최저임금 1만원'을 국민의 요구로, 정치적 요구로 만들어 가야 한다. 노동자뿐 아니라 다양한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출마선언문에서 "진보정당이 노동의 변화를 따라잡아야 한다"고 밝혔는데. 무슨 뜻인가.

"한국 사회의 경제성장이 멈추면서 불안정노동이 늘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형태로 확산될 것이다. 그런데 눈에 안 보이다 보니 노동계도 진보정치도 이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그런 노동자들을 찾아다니면서 문제를 드러내려면 정치적 대표체가 될 정당이 필요하다. 당장 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런 노력을 쌓아 가면 세력이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그들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이 권력을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 노동당은 군소정당이다. 진보정당 결집 논의에서도 이탈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힘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노동당 안에서도 진보결집을 해서 당장 원내로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런데 국회에 의원 한두 명을 보낸들 거대 정당을 이길 수 있겠는가. 그래서 노동당이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다. 진보정치의 대표선수였던 민주노동당이 민주노조운동의 힘으로 지난 17대 국회에서 10석을 확보했다. 비정규직이 늘고 기존 민주노조운동이 힘을 잃으면서 당도 더 이상 뻗어 나가지 못했다. 노동당은 새로운 정치적 기반으로 불안정노동자들을 확보하고, 국민 바람을 모아 실천을 조직하는 '온갖국민운동본부'가 돼야 한다."

윤성희  miyu@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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