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계 노사가 산별중앙교섭에서 내년도 임금인상률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보건의료계 노사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태영아트홀에서 4차 산별중앙교섭을 열었다. 지방의료원·민간중소병원 사측 교섭대표단과 특수목적공공병원 사측 2곳은 보건의료노조 교섭단과 노조 안 전체에 대해 심의한 후 의견을 개진했다.

노조가 제시한 내년 임금인상률은 6.8%이다. 반면 사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방의료원 교섭대표단장인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임금인상 부분은 의료원들이 모두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며 "가장 높게 책정한 곳이 공무원 급여 인상 수준이고, 나머지는 모두 동결"이라고 말했다. 민간중소병원 교섭대표에 참여한 정일용 원진녹색병원장도 "아직 의료원 전체 의견을 취합하지는 못했지만 다들 이달 전 급여는 다 처리했는지 모르겠다"며 메르스 피해로 인한 부담감을 내보였다.

노조가 제시한 환자존중·직원존중·노동존중 병원 만들기 운동과 병원 내 감염보호조치 강화 안에는 대체로 공감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메르스 사태로 인해 의료공공성과 병원 인력 확충 필요성이 환기된 만큼 올해 교섭에서 노사가 함께 힘을 합치고,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비용 문제로만 접근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사는 이후 교섭대표단끼리 축조교섭에 들어가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축조교섭은 다음달 5일 진행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