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에서 센터 대표를 욕했다며 조합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LG유플러스 서비스센터가 노사가 맺은 협약과 달리 고소를 취하하지 않고 오히려 당사자에게 감봉과 전보 징계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와 지역시민·사회단체가 "노조 탄압"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23일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 강북·성북·도봉센터 소속 수리기사 조아무개씨는 올해 5월부터 광진지역 개통(설치)기사로 일하고 있다. 조씨는 지난해 11월 집회에서 규탄발언을 하던 중 강북센터와 광진센터를 운영하는 ㈜누리온정보통신 대표 박아무개씨를 "개XX"라고 욕했다. 센터측은 명예훼손이라며 1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협력업체 노사는 4월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별도협약으로 센터측의 고소 취하와 노조의 공식 사과, 조씨에 대한 감봉 2개월 조치에 합의했다. 그런데 센터측은 고소를 취하하지 않고, 업무실적을 이유로 조씨의 담당지역과 업무를 일방적으로 변경했다. 조씨는 감봉을 당하며 생소한 업무를 하느라 곤욕을 치러야 했다. 조씨의 지난달 월급은 130만원에 그쳤고, 소송에서도 패소해 100만원의 벌금을 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는 "업무실적이 낮다는 근거자료조차 제시하지 않고, 낯선 지역으로 배정해 상대적으로 기본 급여가 적고 어려운 개통업무를 시킨 것은 명백한 보복성 인사"라고 주장했다.

지부는 또 "토요일 격주 근무에서 조합원들만 배제하고, 업무실적을 이유로 수리기사인 조합원들을 개통기사로 일방 전환해 담당지역까지 바꾸는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수리기사와 달리 개통기사는 일정 업무량을 넘겨야 실적급을 받을 수 있다. 임단협 체결 전 35명이던 조합원은 현재 5명으로 급감했다.

지부와 즐거운교육상상을 비롯한 성북·강북지역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 계열사 임원 출신인 박아무개 대표가 LG의 정도경영 이념을 흐리고 있다"며 "해당 센터에 노조탄압·불법행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센터측은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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