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 협력업체 노사의 임금교섭이 파행을 겪는 가운데 노조가 경고파업을 벌였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지부장 이영진)는 2일 하루 경고파업을 진행했다. 21개 지부 조합원 300여명이 참여했다. 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경고파업 집회를 열고 "협력업체들이 교섭 중에도 연장근로시간 축소 등으로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고 2013년 합의한 노사상생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협력업체 노사는 복리후생기금 조성과 성과급 문제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임금교섭은 지난달 19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뒤로 중단된 상태다. 협력사협의회는 같은달 29일 노조에 교섭 재개를 요청하며 복리후생기금 합의 철회를 요구했다.

협의회는 공문을 통해 "지난해에도 지부의 기금 요구 철회로 노사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고, 올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복지기금을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며 "기금 문제가 선결되면 전향적으로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근 부지부장은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다면 교섭에 응할 수 없다"며 "경고파업 후 사측 반응을 보고 투쟁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지부장은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교섭에서 한국경총이 복리후생기금 조성을 거부한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앞으로 경총의 판단이 케이블통신업계 교섭의 기준이 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의회 관계자는 "임금과 달리 복지기금은 노조와 비노조 간 형평성도 안 맞고 사용내역도 불투명하다"며 "교섭을 재개하냐 안 하냐를 떠나 명분 없는 기금 요구는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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