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현직 교사 111명이 실명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강아무개씨 등 교사 111명은 지난 10일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 세월호 즉각 인양,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교사들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세월호는 아직도 바닷속에 잠긴 채로 대한민국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다시 한 번 이에 동의하는 다른 교사들과 함께 요구를 올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4·16 그날, 발목에서 무릎으로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도 친구를, 선생님을, 제자를 먼저 걱정하며 그리운 이들에게 '사랑해요'를 잊지 않던 이들을 수장시킨 국가를 봤다"며 "이른바 컨트롤타워가 골든타임에 구조를 위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무책임과 무능력을 봤다"고 비판했다.

교사들은 이어 "국민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가 묵살당하는 국가, 자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부모가 삭발해야 하는 국가, 삭발한 부모가 자식 영정을 품에 안고 거리로 나서게 만드는 국가, 이게 국가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4·16 참사 전과 후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며 "'진실 인양'을 위해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교사 선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13일에도 43명의 교사가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자신의 실명을 밝히며 '아이들, 그리고 국민을 버린 박근혜 정권 퇴진운동에 나서는 교사 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2차·3차 선언으로 이어졌다. 총 200여명의 교사가 선언에 참여했다. 당시 교육부는 선언에 참여한 교사 전원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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