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파업을 중단하고 복귀한 다수의 노조 조합원들에게 업무를 배정하지 않는 이유가 노조를 탈퇴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노조는 "강제휴가를 보내는 방식으로 조합원의 노조탈퇴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8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경북대병원분회는 지난 1일 전면파업을 철회하고 부분파업으로 전환했다. 대다수 조합원이 현장에 복귀했는데도 병원측은 정상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실제로 경북대병원 병상 가동률은 이날 60%를 밑돌았다. 파업 중 폐쇄한 5개 병동 가운데 소아병동을 제외한 4개 병동이 운영을 재개했지만 파업 복귀 효과는 크지 않은 것이다. 실제 경북대병원은 조합원 전원이 파업을 벌이던 때에도 50%의 병상 가동률을 유지했다.

분회에 따르면 가동률이 낮은 이유는 병원측이 파업 참가 조합원 다수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 관리자들이 파업 참가 조합원을 근무표에 넣지 않고 'OFF'로 처리하는 방법으로 현장복귀를 막고 있다고 분회는 전했다. 사실상 강제휴가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분회는 지난 7일 경북대병원 본원에 이어 이날 칠곡경북대병원 로비에서 중식집회를 열고 병원 정상화를 요구했다. 분회 관계자는 "병원이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노조 이탈을 압박하고 있다"며 "대화 요구에 계속 불응하면 배수의 진을 치고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분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노조가 현장에 복귀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병원 가동률을 제한하라'는 병원장의 지침 때문에 여전히 환자를 입원시키지 않고 있다"며 "병원측이 노조 죽이기에 목매는 동안 대구시민이 고스란히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분회는 14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을 벌인다.

한편 분회는 이달 1일 조합원 250명의 현장복귀를 선언한 뒤 간부 40여명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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