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노조의 파업 철회와 현장복귀 선언에도 병원 정상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병원측은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직장폐쇄와 유사한 병동폐쇄를 단행해 논란에 휩싸였다.

5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경북대병원분회는 지난 1일자로 조합원 총파업을 철회하고 간부파업으로 전환했다. 40여명의 간부를 제외한 250여명의 조합원이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병원은 복귀한 조합원들을 근무시키지 않고 취업규칙 변경 설명회 교육에 참석하도록 했다. 분회 파업 중 폐쇄했던 5개 병동은 여전히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분회는 "병원측이 직장폐쇄와 유사한 병동폐쇄를 통해 노조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분회 관계자는 "파업에 참가했다가 복귀한 조합원들을 업무에 복귀시키지 않고 정신교육·야근근무 미배정 등으로 차별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며 "병원의 부당노동행위를 노동부에 고소하는 등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실시하려던 조합원 대상 교육은 노조의 반발로 중단됐다.

경북대병원은 분회가 간부파업을 유지하고 있어 파업이 완전히 철회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분회가 부분파업을 계속하고 있어 병원 정상화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분회는 단체협약 일방 폐지에 대한 항의와 교섭 재개를 요구하며 8일 중식집회와 14일 전체 조합원 하루 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북대병원은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동의서를 근로자 과반의 서명을 받은 뒤 최근 취업규칙을 변경했다. 지난달 30일에는 "7월1일자로 단협을 해지한다"고 분회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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