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서울 화곡동 KBS스포츠월드에서 민주노총 제8기 임원 직접선거 서울지역 개표 작업이 시작됐다.  정기훈 기자

조합원 직선제로 치러진 8기 민주노총 임원선거 개표결과 기호 4번 전재환 후보조와 기호 2번 한상균 후보조의 결선투표 진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10일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전국 2만여개 투표소에서 일주일간 치러진 임원선거에는 재적선거인 67만1천85명 가운데 35만2천659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잠정)은 52.55%다.

투표참가자수가 재적인원의 과반에 이름에 따라 9일 오후 7시20분께부터 전국 16개 지역본부별로 개표작업이 시작됐다. 개표가 시작된 지 11시간여가 지난 10일 오전 7시 현재 기호 4번 전재환(53)-윤택근(49)-나순자(49) 후보조와 기호 2번 한상균(52)-최종진(56)-이영주(49) 후보조가 각각 득표율 33.8%·32.1%를 기록하며 1·2위를 달리고 있다.

기호 4번 전재환 후보조는 현장투표에서 33.0%, 부재자 우편투표에서 24.4%, ARS투표에서 39.2%를 얻었다. 기호 2번 한상균 후보조는 현장투표 득표율 33.1%, 부재자 우편투표 득표율 46.4%, ARS투표 득표율 25.6%를 기록했다.

오전 7시 현재 개표율이 96.5%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두 후보조의 결선행이 확실해 보인다. 결선투표는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치러진다. 결선투표는 투표율과 무관하게, 투표자 과반의 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결선에서 다시 한 번 득표경쟁을 벌이게 된 전재환 후보조와 한상균 후보조는 이번 선거에서 뚜렷하게 대별되는 공약을 제시했다. 민주노총 주요 정파인 전국회의와 중앙파 계열이 연합해 배출한 기호 4번 전재환 후보조는 통합 지도력을 바탕으로 한 강한 민주노총을 건설을 약속했다. ‘준비를 통한 투쟁’을 강조해 왔다. 좌파 계열인 노동전선을 기반으로 하는 기호 2번 한상균 후보조는 박근혜 정권을 상대로 한 ‘즉각적인 총파업’을 강조하고 있다. 투쟁을 통해 민주노총 조직혁신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정용건(50)-반명자(55)-이재웅(56) 후보조와 기호 3번 허영구(58)-김태인(47)-신현창(39) 후보조는 각각 20.7%와 9.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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