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9일 오전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아파트 경비노동자 분신사태 해결을 촉구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 본대회에 앞서 같은날 오전 신현대아파트 앞에 집결한다. 경비노동자 분신사태를 초래한 신현대아파트 입주민대표자회의를 상대로 책임 있는 사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민주노총은 “입주민대표자회의는 가해 입주민의 사과, 인권침해 재발방지, 고용안정을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대화를 거부하고 피해노동자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집결투쟁에 그치지 않고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입주민대표자회의는 이번 사건을 일부 가해 주민의 개인적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입주민대표자회의는 경비노동자의 생사여탈권을 쥔 슈퍼 갑으로서 고용불안과 인권침해에 대한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은 월급 인상이 아닌 사과와 고용안정, 줄어든 정년 회복을 원하고 있다”며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적 윤리와 책임을 보여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지난달 7일 경비노동자 이아무개(53)씨가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현재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민주노총은 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모금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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