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11일이면 해고 2천일을 맞는 해고노동자들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앞에서 김무성 대표 면담을 촉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2012년 12월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무성 대표는 “노·사·정 외에 정치권·종교계 등이 머리를 맞대고 사회통합적 관점에서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 테이블 마련에 조속히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또 “대선 직후 열리는 첫 국회에서 (쌍용차 문제를) 다루고 해고자와 무급휴직자 복직 등 노사 간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새누리당에 촉구하겠다고”고 밝혔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 가까이 지나도록 김 대표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올해 2월 서울고등법원이 쌍용차 정리해고가 무효임을 확인하는 판결을 내렸지만 쌍용차 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오히려 멀어지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지부장 김득중)는 “쌍용차 해고자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렇게 가다가는 또 어떤 참혹함과 마주할지 모른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새누리당의 수장이 된 김무성 대표는 이제라도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부는 “회계조작으로 얼룩진 쌍용차 정리해고와 이에 따른 쌍용차 노동자·가족 25명의 죽음은 사회적 재난이자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결함에서 비롯됐다”며 “이를 바로잡지 않는 창조경제는 기만이며, 따라서 집권여당이 누구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쌍용차 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득중 지부장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여섯 번째 겨울을 길 위에서 맞고 있다”며 “각계와 힘을 모아 쌍용차 사태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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