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적 항공사에 소속된 한국인 조종사 10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비정규직 조종사 중 절반 이상이 기장이라서 항공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우리나라 국적 8개 항공사의 근로형태를 조사한 결과 내국인 조종사 4천392명 중 9.4%인 414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비정규직 조종사 중 절반 이상인 271명(65.5%)은 비행을 책임지는 기장이었다. 나머지 143명은 부기장이었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저가항공사일수록 비정규직 비율이 높았다. 티웨이항공이 내국인 기장 46명 중 84.8%인 39명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했다. 제주항공(45.1%)·이스타항공(42.6%)·에어부산(21.1%)에서도 비정규직 기장의 비율이 높았다. 반면 진에어는 2.5%로 낮은 편이었고, 에어인천은 비정규직 기장이 한 명도 없었다.

대한항공은 기장 1천60명 중 67명(6.3%)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비정규직 기장 비율은 13%(563명 중 87명)로 대한항공보다 높았다.

부기장 비정규직 비율은 제주항공(30.6%)·진에어(20.6%)·대한항공(6.6%)·티웨이항공(2.0%) 순으로 높았다.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인천·이스타항공에서는 비정규직 부기장이 없었다.

이노근 의원은 "세월호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비정규직 선장 문제가 항공업계 전반에 널려 있다"며 "국토교통부가 비정규직 조종사의 책임과 권한·처우에 관해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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