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교섭이 통상임금 문제로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가 23일 오전·오후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24일에도 오전·오후 2시간씩 부분파업이 예정돼 있다. 25일과 26일에는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2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교섭을 했지만 통상임금 문제에 대한 이견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당초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를 임금교섭에서 분리하고, 임금교섭이 끝나는 대로 ‘임금체계 개선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만들어 단체협약이 만료되는 내년 3월31일까지 통상임금 범위와 적용시점에 합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자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는지 여부와 적용시점이 불명확하다"는 지부 내 현장조직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지부는 지난 19일 재개한 교섭에서 회사측에 “통상임금 적용시점을 명확히 하자”고 요구했다. 적용시점을 못 박지 않으면 통상임금개선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경훈 지부장은 22일 교섭에서도 “한전 부지 매입을 놓고 투자자들은 물론 보수언론까지 입방아를 찧고 있는 상황인데도 통상임금에 대한 회사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지부도)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수를 뒀다.

반면 회사측은 “논의를 원점으로 돌리자는 것이냐”고 난색을 표했다. 윤갑한 사장은 “한전 부지 매입과 교섭은 다른 문제”라며 “지부가 파업을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통상임금 재판 결과를 기다린 뒤 논의하자는 뜻이다.

노사 교섭이 평행선을 긋자 지부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23일부터 나흘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통상임금 문제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기아차지부는 24일 오전·오후 2시간씩, 26일에는 오전·오후 6시간씩 파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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