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삶은 불평등으로 얼룩져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전히 남성보다 20%포인트 이상 낮고, 임금은 남성의 70%에 못 미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4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1천80만명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은 50.2%를 기록했다. 남성 경제활동참가율(73.2%)보다 23%포인트나 낮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2004년 49.9%에서 2005년 50%대(50.1%)를 넘어선 뒤 10년여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5인 이상 사업체의 여성 월평균 임금은 203만3천원으로 남성의 68.1% 수준에 그쳤다. 전년 68.0%에서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2012년 상승률(0.3%포인트)과 비교하면 오히려 후퇴한 셈이다.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20.1%였다.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정부의 각종 육아정책에도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24%에서 29.2%로 늘었다.

이러한 사회 환경은 여성들로 하여금 출산을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의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도 2013년 총 출생아수는 43만7천명으로 전년보다 4만8천명(9.9%)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1.19명으로 전년보다 0.11명 감소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4.5%로 남학생(67.4%)보다 훨씬 높았다. 여성 공무원 합격자 비율도 5급 46.0%·사법시험 40.2%·외무고시 59.5%로 집계됐다.

반면 4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8.8%밖에 안 된다. 직급별로는 4급 10.1%·3급 5.2%·고위공무원 3.7%에 불과했다. 판사·검사·변호사 등 여성 법조인 비율은 2000년에 비해 18.1% 늘었지만 전체의 21.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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