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의 경영위기 원인을 놓고 노사 간 논쟁이 일고 있는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이 알고 보니 4년 전부터 무리한 차입경영 때문에 도마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던 2010년 10월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당시 보도자료를 보면 맥쿼리코리아오퍼튜너티즈운영과 MBK파트너스를 주축으로 하는 쌔앤앰 대주주 국민유선방송투자는 2008년 씨앤앰 인수를 위해 은행으로부터 1조5천660억원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2008년과 2009년 각각 989억원과 988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는데요.

- 2009년 국민유선방송투자의 재무상태표를 보면 자산이 2조1천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재무구조에서 무리한 차입을 한 것입니다. 최 전 의원은 당시 “차입경영으로부터 부실해진 여타 기업과 마찬가지로 씨앤앰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고 노조가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최대주주에 사모펀드와 같은 단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자본의 참여를 제한하도록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주문했습니다.

- 최근 씨앤앰 원·하청 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씨앤앰 사측은 노사 상생과 임금인상 자제를 요구했는데요. 회사 임원들도 임금삭감을 결의했다고 하지만 당초부터 경영진이 원인을 제공한 만큼 노동자들에게 임금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게 정당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직장인 10명 중 4명 “취업시 전공 포기”

-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취업포털 사람인이 대졸 이상인 직장인 2천51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인데요. ‘전공과 업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1%가 “관계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 전공 계열별로는 인문계열(55.2%)·교육계열(47.1%)·예체능계열(44.8%)·사회계열(43.4%)·자연계열37.2%) 등의 순으로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요.

- 전공과 관계없이 취업한 이유로는 ‘전공 관련 채용이 너무 없어서’가 35%(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 비전공자라서 손해를 입거나 어려움을 겪은 적은 얼마나 될까요. 응답자 중 82.4%가 “손해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전문 지식 부족으로 업무에 차질을 빚음’이 44.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습니다.

- 비싼 등록금을 내기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으며 대학을 나와도, 정작 전공을 살릴 기회조차 갖기 힘들다는 구직자들의 현실이 씁쓸하네요.

점입가경 KB국민은행 갈등

- 차기 주 전산시스템 선정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KB국민은행 내분이 점입가경입니다. 국민은행 이사회가 23일 한국IBM과 IBM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는데요. IBM이 독점이윤 추구를 위해 사회적 후생을 가로막는 가격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 이번 신고는 이사회가 IBM의 손을 들어 준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반격을 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은행의 내분은 주 전산시스템을 바꾸려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측 이사진과 유지하려는 이건호 행장이 맞부딪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사회가 이날 ‘주 전산기 선정 관련 경영판단에 대한 사외이사 입장’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인데요. 이사회는 “주 전산기 선정은 충분한 검토와 검증을 거쳤다”며 “이번 사태의 발단은 IBM한국대표가 은행장에게 보낸 이메일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하지만 이런 인식은 직원들의 정서와도 배치됩니다. KB국민은행지부는 최근 “지난달 23일부터 진행한 자체 진상조사 결과에도 은행장과 상임감사위원을 제외한 이사들의 비정상적인 의사결정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정황들이 상당부분 확인됐다”며 이사들을 업무상배임·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날 이사회에 대해서도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는커녕 또다시 분탕질을 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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