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일부터 순환파업을 벌이고 있는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가 23일 파업을 잠정중단했다. 이들 지부와 함께 파업에 돌입한 티브로드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는 파업을 계속한다.

노조는 이날 “씨앤앰지부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가 파업을 일시 중단하고 현장복귀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의 정규직과 협력업체 직원으로 이뤄진 두 지부가 파업을 중단한 것은 파업기간 동안 회사측이 영업외주업체 직원들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했기 때문이다. 영업외주업체는 기존 기술·고객센터를 운영하는 협력업체와는 별도로 영업확대를 위해 원청이 별도로 운영하는 업체다.

씨앤앰은 영업외주업체가 유치한 가입건에 대해서는 해당업체가 설치공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두 지부가 파업을 하는 동안 외주업체들이 상당한 양의 설치·AS 물량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의 대체인력 투입 때문에 파업을 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다른 방법으로 회사 업무에 타격을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사는 회사 경영상태를 놓고 논쟁이 벌이고 있다. 장영보 씨앤앰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최근 3개월 연속 가입자수가 순감하는 등 조만간 적자전환이 예상된다”며 노사 상생을 강조했다. 반면 두 지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가입자수 하락은 허수가입자를 정리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고, 재무적인 어려움은 현재 대주주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차입을 했기 때문”이라며 “회사가 경영위기를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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