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폐업한 삼성전자서비스 이천센터를 인수한 업체가 금속노조 조합원들을 선별적으로 고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노조에 따르면 3월 말 폐업한 삼성전자서비스 이천센터를 인근 용인센터가 인수했다. 영업은 이달 8일 재개됐다. 그런데 센터를 운영하는 협력업체는 기존 이천센터 직원 중 비조합원 13명을 고용하면서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소속 조합원 24명을 제외했다. 조합원들의 경우 지난해 실적과 주위 평가를 들은 뒤 일부만 고용하겠다는 것이 협력업체의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천분회는 "조합원 중 일부만 고용할 경우 전면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달 7일 진행된 채용면접도 중단시킨 상태다. 분회 관계자는 “사측이 채용면접을 형식적으로 진행해 면접에 응할 필요가 없었다”며 “노조활동에 적극적인 조합원들은 고용승계하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천센터와 함께 폐업한 부산 해운대센터와 아산센터는 센터를 운영할 새 업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새 업체가 센터 운영을 맡게 되더라도 이천센터처럼 조합원 중 일부만 고용하거나 아예 고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와 4~6월 3개월간 한시적으로 계약을 연장한 통영센터와 분당센터는 계약해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3월에 계약을 연장하면서 삼성전자서비스는 영업일 중 하루라도 센터를 폐쇄하면 경고를 주고, 경고가 2회 이상 누적되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통영센터와 분당센터는 그 이후 지회의 파업으로 각각 3차례 이상 영업이 중단됐다. 통영센터는 경고도 한 차례 받았다. 지회 관계자는 “(삼성전자서비스가) 계약을 연장하면서 노조활동을 옥죄려는 목적의 경고조항을 넣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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