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들이 AS센터 기사들에게 지급하는 업무용 차량을 비조합원들에게만 제공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삼성전자서비스가 지원한 업무용 경차를 기사들에게 주고 있다. 그런데 칠곡·부산진센터 등 50여개 센터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에게만 차량을 제공하지 않은 것이다. 칠곡분회 조합원들은 회사 방침에 반발해 외근 업무시 걸어 다니면서 일을 하고 있다.

경남 진주센터도 원청으로부터 지원받은 차량을 비조합원들에게만 지급하다 진주분회의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지난 21일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하는 기사들에게 4~5월 유류비 등 차량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협력업체들이 조합원들에게 리스차량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지회 조합원들이 차량 사용동의서 서명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력업체들이 요구하는 동의서에는 “회사가 요청하는 경우 업무차량을 지정한 장소로 반납한다”는 내용이 있다. 또 “동의서 내용을 위반해 업무차량 등의 원상회복에 필요한 비용과 손해에 비용을 책임지며, 본 동의서 내용을 위반했음을 이유로 한 차량이용 제한·징계·법적조치 등 어떠한 조치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문구도 있다.

이에 대해 지회는 “뚜렷한 이유 없이 조합원들의 차량을 뺏을 수 있고, 차량 이용에 문제가 생기면 징계나 고소·고발을 무조건 수용하라는 독소조항”이라고 반발했다. 지회 관계자는 “퇴사나 장기휴직·휴가·유지보수에 한해서만 차량을 반납하고, 차량운행에 대한 책임은 금전적인 부분만 지도록 하면 되는데 센터장들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천안센터 직원 고 최종범씨가 생전 차량유지비 지출에 대해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자 협력업체에 리스차량 지원을 약속했다. 올해 3월부터 3천여대의 차량을 전국 176개 고객센터에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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