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노사정소위가 근로시간단축·노사(노정)관계개선·통상임금 의제를 두고 막바지 집중협상에 나선다. 그러나 의견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다.

13일 환노위 여야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사정소위는 지난 11일 오후 국회 환노위 위원장실에서 집중협상을 갖고 세 가지 의제에 대한 절충안을 모색했다. 이날 집중협상에는 신계륜 환노위원장과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김성태·이종훈 새누리당 의원 등 4명이 배석자 없이 참석했다.

여야는 집중협상에서 대표교섭단 회의와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중심으로 각자가 준비한 협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힌 의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집중협상에서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근로시간단축과 노사(노정)관계개선에 주력하는 듯하다. 근로시간단축 내용과 노동계 요구사항 중 어떤 것을 수용할지를 두고 고심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집중협상에서 새로운 의견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근로시간단축을 어떻게 정리하고 노동계에 무엇을 줄지를 두고 고민 중"이라며 "경제계와 노동계에서 욕을 먹더라도 국회가 주도해 합의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근로시간단축·통상임금에서 법원 판결보다 명백히 후퇴되는 내용이 나오거나 노동기본권 의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합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여야 합의안이 나오더라도 당사자들이 동의하지 않는 않으면 무리하게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근로시간단축·정리해고 요건강화·손배가압류 제도개선 등 논란이 된 것은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야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노사정소위는 14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제4차 대표자회의를 개최한다. 집중협상이 여야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이날 자리는 노사정의 의견을 수렴하는 사실상 마지막 공식자리가 된다. 여야가 극적인 합의를 통해 대표자회의에 합의안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이날 회의는 각자 입장을 개진하는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다.

환노위는 1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노사정소위 활동 결과를 정리하고 집중협상 결과를 보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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