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사내하청 노동자 2명이 산재사고로 사망한 데 이어 같은 계열사인 울산 현대중공업에서도 사내하청 노동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삼호중과 현대중 사망자 중 2명은 비슷한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해 노조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 정병모)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께 현대중 내 14안벽에서 건조 중이던 2622호 선박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3명이 30미터 아래 바다로 추락했다.

최아무개(34)씨와 전아무개(47)씨는 주위 동료들에 의해 곧바로 구조됐다. 그러나 김아무개(50)씨는 바닷속으로 사라졌다가 한 시간여 뒤에 인양돼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구조된 전씨는 병원에서 폐에 찬 물을 뺀 뒤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노동자들은 선박건조시 사용하는 족장(발판) 해체작업을 위해 족장철거용 작업대 위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작업대가 족장 묶음의 무게를 못 이겨 무너지면서 화를 당했다.

이달 7일과 20일 현대중 계열사인 현대삼호중에서도 사내하청 노동자 2명이 산재사고로 숨졌다. 특히 지난 20일 사망한 노동자는 족장을 설치하다 추락사했다. 같은 계열사에서 족장 설·해체 작업 과정에서 연이어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족장 설·해체 작업은 굉장히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교육과 사고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회사측에 △안전보건위원회 개최 △특별안전교육 실시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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