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국민파업에 나선 25일. 총연맹의 서울광장 앞 파업대회를 3시간 앞둔 오후 1시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지회장 위영일)가 수원시 원천동 삼성전자CS아카데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운영하는 전국 50개 AS센터에서 일하는 지회 조합원 1천여명이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대회 전날 대구·경북지역의 4개 센터(동대구센터·남대구센터·칠곡센터·안동센터)에서 일하는 조합원 150여명은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에 이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6%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현재 교섭 중인 지회 산하 50여개 분회 중 36개 분회가 쟁의권을 획득했다.

지회와 삼성전자서비스 40개 협력사들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경총은 지난해 9월부터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지회가 요구하고 있는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에 대해 경총이 별다른 의견을 표명하지 않아 교섭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지회는 지난달 13일 이후 쟁의조정 과정을 거쳐 파업권을 획득한 분회를 중심으로 기습적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삼성전자서비스센터 AS기사들은 결의대회 후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외곽을 돌며 △생활임금 보장 △노동조건 개선 △노조 인정을 요구했다.

지회는 이날 경고파업 이후 사측의 태도변화를 지켜본 뒤 투쟁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회 관계자는 “사측이 상식적인 수준의 교섭의지를 갖고 교섭 테이블에 나오지 않을 경우 새로운 쟁의지침을 마련할 것”이라며 “전국의 삼성전자와 연관된 모든 장소에서 전면적인 파업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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