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서울 영등포 롯데시네마 앞에서 삼성노동인권지킴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또 하나의 약속 상영 차단 외압을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삼성 외압설과 상영관 축소 논란을 딛고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또 하나의 약속>은 개봉일인 6일 하루 159개 스크린에서 2만7천203명을 동원해 누적관객 3만6천717명으로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또 하나의 약속>은 관객수 10위권 영화 중 가장 적은 스크린수에도 좌석점유율 30%를 기록해 <수상한 그녀>(24.1%)나 <겨울왕국>(23.2%)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롯데시네마의 경우 서울지역에서 단 1개의 극장에서만 상영한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결과다.

노동계에도 <또 하나의 약속> 보기 바람이 불고 있다. 개봉일에 전 간부가 영화를 관람한 금속노련은 연맹 차원에서 단체관람을 추진 중이다. 연맹은 영화관을 대여해 상영회를 여는 한편 산하 480여개 노조에 조합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내릴 예정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3일께 조합원들과 단체관람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14일 신승철 위원장을 비롯한 60여명의 사무총국 간부들이 다 같이 영화를 보기 위해 티켓을 예매한 상태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또 하나의 약속> 지키기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상영관수를 늘리기 위해 12일까지 집중예매에 나서자는 제안부터 소속된 조직의 단체관람과 지인들과의 동반관람·SNS에 인증샷 남기기·영화평 올리기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또 하나의 가족> 제작사연을 접한 연예인들이 자비로 상영회를 여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배우 조달환씨는 영화가 개봉한 6일 서울 강변CGV에서 300석 규모의 좌석을 예매해 시민 초청 상영회를 진행했다. 영화배우 이경영씨와 개그맨 컬투(정찬우·김태우씨)는 각각 극장을 직접 대관해 상영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