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사건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6일 극장에서 개봉됩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에서는 영화가 상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네요.

- 4일 <또 하나의 약속> 배급사에 따르면 영화 사전예매를 할 수 있는 상영관은 이날 현재 전국 73곳에 이릅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영화예매를 시작했다가 갑자기 중단하는 사태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 수원에 소재한 M영화관은 예매신청을 받았다가 4일부터 예매신청 사이트에서 해당 영화를 선택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대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요.

- 특히 국내 최대 배급망을 가진 C사의 경우 수원지역 모든 영화관에서 <또 하나의 약속> 상영계획이 없는 상태인데요. 삼성전자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이와 관련해 <또 하나의 약속>에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은 영화관 항의방문을 계획하는 등 직접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데요.

- 미리 예매를 한 경우 영화관에 연락해 상영을 독촉하거나, 상영계획이 철회될 경우 영화관에 집단으로 몰려가 항의를 하자는 내용의 행동수칙도 오가고 있습니다.

- <또 하나의 약속>은 제작두레와 개인투자를 통해 제작비 전액을 충당해 힘겹게 만들어졌는데요. 이제는 개봉관 찾기마저 어려워질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제작부터 상영까지 한국 영화사에 기억될 만한 작업인 것 같습니다.

여수 기름유출 사고, 주민·공무원 안전대책 시급

- 설날인 지난달 31일 여수 앞바다에서 GS칼텍스의 유조선이 송유관과 충돌해 대량의 기름이 유출됐는데요.

- 바위와 모래 등에 붙은 기름을 제거하는 '갯닦기 작업'을 하던 주민 12명이 두통·호흡곤란·구토·눈 충혈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 방제작업을 위해 해경·공무원·자원봉사자가 대거 투입됐는데요. 방제작업에 나선 이들의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산업안전 관련 단체인 '일과 건강'은 4일 "원유는 1급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같은 방향족 탄화수소가 포함돼 있고, 신경독성·생식독성 물질이 고루 들어 있어 단기간 급성노출로 두통이나 구토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원유의 성분과 농도가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시급한 측정과 분석작업을 통해 이번 사고로 유출된 화학물질의 종류와 그로 인한 건강영향 증상을 지역주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일과 건강은 방제작업에 투입된 주민과 자원봉사자 전원에게 방제복과 방독마스크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일과 건강에 따르면 방진마스크는 유기용제를 거르지 못해 무용지물이라고 하네요.

- 잊을만 하면 터지는 기름 유출사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제작업도 시급하지만 방제작업에 나선 노동자·시민·공무원 안전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천공항 비정규직 파업 간부 입건

- 코레일이 파업을 벌인 철도노조 지부 간부와 조합원 370여명에 대한 징계를 4일 시작했는데요.

- 같은날 인천공항 경찰대가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조성덕 지부장 등 간부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는 소식이 들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해 12월 이들을 업무방해와 공동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인데요.

- 조 지부장 등은 지난해 12월7일부터 같은달 26일까지 고용보장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등에서 노숙투쟁을 벌인 바 있습니다.

- 노동자들의 합법적인 권리인 파업에 사측은 징계권을, 국가는 수사권을 드밀고 있는데요. 설연휴 끝에 전해진 우울한 소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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