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이상 비취업 기혼여성 96.3%가 “괜찮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라면 일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정규직에 준하는 근로조건을 갖춘 시간선택제 일자리라면 입사지원 의사가 있다는 조사 결과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의 성패가 근로조건의 질에 달렸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유길상)이 전국 만 25~49세 대졸 이상 비취업 기혼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경력단절여성 실태조사를 벌여 30일 발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정규직에 준하는 근로조건형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있으면 근로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지원은 해 볼 것"(70.3%), "무조건 지원할 것"(26%)이라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육아 및 보육(37.9%)·자녀교육(25.9%)·가사(11.3%)라는 응답이 많았다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희망임금 수준은 150만~200만원(35.8%)·100만~150만원(35%)·200만원 이상(22.7%) 순으로 조사됐다. 이를 평균하면 한 달 급여가 149만원은 돼야 시간선택제로 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근로조건 역시 시간당 임금 수준(34.1%)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근무시간대(29.7%)·일에 대한 내용 또는 업무 성격(15.1%)을 꼽았다.

선호하는 근무형태는 매일 출퇴근(46.7%)·주 3일 근무(25.3%)·격일 출퇴근(15%) 등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근무시간대는 9시 출근(48.3%)·10시 출근(44.3%)·5시 퇴근(36.3%)·6시 퇴근(23.8%)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정상근로제와 유사한 근무형태의 시간제 일자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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