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 논란으로 촉발된 철도노조의 파업이 정부와 노동계의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노총은 28일 열리는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조직적으로 참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양대 노총이 '반박근혜 정부 전선'으로 뭉치는 모양새다.

한국노총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한국노총 지도부를 비롯한 모든 산별연맹들이 조직적으로 결합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참가 지침은 내부회의를 통해 산하조직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백주 대낮에 한 국가의 노동조합총연맹이 경찰들에 의해 폭력적으로 침탈당하는 장면이 10시간 동안 TV로 생중계되는 장면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며 "박근혜 정부가 이 땅의 노동운동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 주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문진국 위원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말을 건네고, 총파업 집회 연대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위원장은 28일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참가해 박근혜 정부에 맞서 민주노총과 공동으로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노총 산하조직들은 이날 일제히 성명을 내고 정부를 규탄했다. 금속노련·화학노련·IT사무서비스노련·공공연맹·공공노련 등 산별연맹과 경기본부 부천지부 등 지역조직들은 "경찰의 민주노총 난입은 한국 노동운동에 대한 전면적인 선전포고"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최근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정부와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공공부문 노조들은 "철도노조의 정당한 파업을 경찰력을 동원해 막는다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연대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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