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의 전문상담사 집단감원 방침에 맞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북지부(지부장 강태숙)가 삭발·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지부는 2일 전주시 홍산로 전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교육청의 반교육·반노동적인 계획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 소속 66명의 전문상담사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전북교육청에 재계약 불가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같은달 27일부터 김승환 전북교육감 접견실 점거농성에 돌입했다가 교육청측의 교섭 약속을 받고 농성을 해제했다. 현재는 교육청 로비를 점거 중이다.

학교비정규직 고용계획을 수립하는 전북교육청 행정과는 최근 내부논의를 거쳐 이달 말 계약이 만료되는 전문상담사 116명 전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전북교육청은 올해 3월에도 계약기간이 만료된 84명을 해고해 지부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지난달 29일 전주를 지역구로 하는 김윤덕 민주당 의원이 김승환 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중재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백승재 지부 사무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삭발투쟁에 나섰다. 지부 간부 3명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윤재 노조 정책국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교섭에서 교육청이 ‘노조가 있는 줄 몰랐다’는 식으로 사안을 가볍게 보는 발언으로 우리를 실망시켰다”며 “전문상담사 집단해고가 전국 최초의 사례인 만큼 총력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예산부족과 내부방침에 따라 사업 폐지가 결정돼 근로계약 관계를 종료하는 것”이라며 “당초 고용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정한 만큼 이들을 재고용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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