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들이 직급에 따라 정년을 차별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 민주당 의원이 23일 고용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의 직급별 정년현황 자료'를 분석해 그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12개 산하기관 중 9곳에서 직급이 높을수록 정년이 길고 직급이 낮으면 정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산업인력공단·안전보건공단·장애인고용공단·폴리텍대학교·고용정보원은 1급과 2급의 정년이 60세였지만, 3급 이하의 직급은 57세로 3년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또 근로복지공단은 1급 60세, 2급 59세, 3급 이하는 57세로 직급 간 2~3세의 차이를 보였네요.

- 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한국잡월드는 1급에서 3급까지 57세, 4급 이하는 55세로 기록돼 2년의 차이가 있었고요. 노사발전재단은 전 직급의 정년이 60세였지만 실제 인사규정상 기능직은 58세 정년이어서 차별이 드러났습니다.

- 이 밖에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1~5급 60세, 6급 이하만 57세였지만 실제로는 전임교원에 대해서만 만 65세로 정년이 규정돼 있고,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정년이 60세로 규정돼 있지만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장 의원은 "지난 4월 60세로 정년연장법이 통과된 시점에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할 주무부처인 노동부가 산하기관의 정년차별규정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노동계 "대한문 앞 화단 경비대 철수해라"

-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쌍용차 정리해고 관련 희생자 분향소가 있는 대한문 앞 150평방미터(48평)의 화단을 지키는 경찰력이 하루 평균 300명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 정부서울청사와 국회의사당을 지키는 경찰력 40명과 80명보다 많다는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대한문 앞 화단경비대에 대한 핀잔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금속노조와 쌍용차지부는 이날 논평을 통해 "화단경비대는 조속히 철수하라"고 주장했는데요. 사실 '화단'을 보호하다는 명분으로 '사람'들을 몰아내는 서울 중구청과 남대문경찰서의 행위는 어처구니가 없지요. 거기에 쏟아지는 막대한 혈세도 아깝고요.

- 노동계는 "대한문 앞은 한국사회 집회시위 자유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며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하기 위한 화단을 철거돼야 하고, 국민혈세를 낭비하는 화단경비대는 조속히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는 (영어를) 알기를 희망했던 자다. 그대는?

- "국제어를 모국어로 갖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리 열심히 배워도 국제어를 모국어처럼 능숙하게 쓸 수 없다는 사실" "우리가 고를 수 있는 하나의 대책은 모국어인 한국어를 버리고 영어를 우리말로 삼는 것" 우파논객이자 소설가인 복거일씨가 2000년 신동아에 게재한 칼럼 중 한 대목입니다.

- 당시 복거일씨의 '영어공용화'론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13년 후인 현재 우리나라는 굳이 영어공용화론을 주장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취업난으로 인해 토익 시험을 응시하는 20~30대가 매년 20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복거일씨의 영어공영화론이 제기됐던 2000년에 비해 토익응시료 또한 60%가 비싸졌는데요.

- 청년유니온과 참여연대는 23일 YBM사를 불공정행위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이들은 "토익 점수를 얻기 위해 200만명이 매달리는 것은 사회적 낭비"라며 "영어를 배우는 것이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감옥처럼 느껴진다"고 주장했는데요.

- 영어공용화론을 주장했던 복거일씨는 최근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좌우명을 밝혔는데요. 그의 좌우명은 "나는 알기를 열망했던 자다. 그러면 그대는?"이라고 합니다. 그의 좌우명을 스펙사회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물어보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요.

- 복거일씨가 영어공용화를 주장한 13년 뒤인 현재 우리 청년들이 여전히 ‘영어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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