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자를 조합원 대상에서 배제하라는 고용노동부의 규약개정 요구와 관련해 사범대 학생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강원대·고려대·동국대·서울대·성신대·이화여대·전남대 사범대 학생회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서 '예비교사 선언'을 통해 “(노동부의 규약 개정 요구는) 전체 교사와 교단, 중등교육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왜 전교조의 해직교사만 문제가 되는지 따져 봐야 한다”며 “여러 단체(노조)들에게 다른 기준으로 승인한다면 아이들에게 어떻게 공평하고 정의로워야 한다고 가르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예비교사 선언에 참여한 사범대 학생들은 전교조 규약개정을 요구한 노동부를 비판했다. 고려대 4학년생인 박아무개씨는 “(교사들이 생각하는) 교육철학과 다르게 가르칠 때 자괴감을 느끼는 교사들을 많이 만났다”며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전교조가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화여대 1학년생인 박성실씨는 “참교육을 추구했던 전교조가 없어지면 미래의 노동자가 될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느냐”며 “그들이 서게 될 노동현실 역시 암담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해고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했다고 노조설립을 취소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한명숙 의원이 대표발의한) 교원노조법 개정안이 이른 시간 안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교조는 16일부터 사흘간 노동부의 규약개정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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