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이훈기)가 방송통신위원회의 미디어렙 현행유지 결정에 대해 “사형선고와 같은 미디어렙 재고시 결정을 철회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3일 지부에 따르면 방송통신위는 지난 2일 전체회의를 열어 OBS의 광고판매를 민영렙인 미디어크리에이트에게 맡기는 현행 미디어렙 고시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부는 이 같은 고시가 시행될 경우 경영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OBS는 2007년 개국 이후 해마다 적자가 누적돼 1천400억원의 자본금이 바닥을 드러낸 자본잠식 상태에 처해 있다.

OBS는 지난해 미디어크리에이트에 광고판매가 맡겨지면서 그 전까지 꾸준히 증가하던 광고매출액이 급감해 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부는 “경쟁사인 SBS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크리에이트가 광고판매를 대행하는 역설적인 구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OBS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광고판매 보장을 위해 공영렙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광고판매를 대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부 관계자는 “미디어렙 현행유지 결정은 OBS의 생존권을 말살하고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며 “방송통신위는 당장 미디어렙 재고시를 철회하고 독립방송 OBS의 생존을 담보할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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