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1년 은행권 최장기 파업을 겪은 뒤 안정화됐던 SC은행의 노사관계가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무리한 비용절감이 화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 22일 금융노조 SC제일은행지부(위원장 서성학)에 따르면 SC은행의 중소기업 여신이 6월 500억원, 지난달 1천억원 등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부는 은행의 소매금융 감축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데요. 최근 소매금융부문을 철수한 HSBC의 사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 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에서 영업을 지속할 것인지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은행은 RM(소매부문)의 차량을 회수하고 유류비를 줄이거나 영업점 경비를 축소하는 등 영업 관련 비용을 감축하고 있다고 합니다.

- 영업을 무시하는 은행의 태도는 경비 축소뿐만 아니라 최근 이뤄진 승진인사에서도 드러난다는 게 지부의 생각인데요. 경영진은 지부에 알리지도 않고 본점 지원부서 인사를 승진발령을 냈습니다. 영업점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하네요.

- 아이러니한 것은 은행이 비용을 줄이면서도 실적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지부는 “은행이 어려운 상황을 악용해 직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정도를 넘어선 실적독려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서성학 위원장은 “은행이 예대마진을 가지고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단기 보험상품을 팔라고 압박하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서 위원장은 “영업을 지원해야 할 부서의 임원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바로잡지 않으면 9월 지부 보충협약 과정에서 강력한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감사원 감사 거부하다가 검찰 간 임진택 MBC 감사

- 임진택 MBC 감사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가 22일 성명을 내고 “부끄러움을 안다면 스스로 물러나라”고 촉구했습니다.

- 임 감사는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는데요. 감사원이 김재철 전 MBC 사장의 법인카드 유용 관련 조사에서 임 감사가 비협조로 일관했다며 올해 2월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죠.

- MBC본부에 따르면 임 감사는 감사원이 김 전 사장의 카드 사용내역을 제출하라고 세 번이나 요청했지만, 한 귀로 흘리는 놀라운 배포를 보였다고 하네요.

- MBC본부는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주문하는 한편 임 감사에게는 사퇴를 요구했는데요. MBC본부는 “임 감사가 김재철 체제를 보위하기 위해 국가기관을 능멸한 행태에만 주목해도 죄질이 무겁다”며 “임 감사는 지금이라도 부끄러움을 안다면 하루빨리 ‘걸맞지 않은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게 국회의원은 위해요소?

- 경찰이 청와대에 공개서한을 전달하려던 야당 국회의원들을 "위해요소"라고 지칭하며 통행을 막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22일 오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연락을 취한 뒤 김선동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만나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는데요.

- 이 과정에서 일반 관광객에게도 개방되는 분수광장과 청와대 앞길 사이에서 경찰이 의원들의 이동을 제지했습니다. 의원들이 통행을 제지하는 이유를 묻자 경찰은 "위해요소는 차단하게 돼 있습니다"고 말했다네요.

- 발끈한 의원들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위해요소냐"며 항의했지만 경찰은 묵묵부답이었답니다. 야당 의원들은 우여곡절 끝에 국정원 정치개입 사태를 비판하는 공개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는데요.

- 야당 의원들은 공개서한 전달 뒤 서울지방경찰청은 방문해 '위해요소 발언'을 항의했고, 김정석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매우 부적절했고 잘못된 발언"이라고 사과했다고 합니다.

- 국정원 정치개입 사태에 대해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혹시 박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위해요소'로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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