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원인과 8번 면담한 뒤 결정하는 날을 며칠 더 연기하고는 거절하라. 이것이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내린 새로운 업무지침이다."

-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열린 공무원노조 간부 결의대회에서 노조 설립신고를 반려한 정부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왔다는데요.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권찬우 노조 울산본부장이 투쟁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 공무원노조의 설립신고증 교부를 위해 노조와 고용노동부가 지난 6월부터 8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이달 2일 반려한 것을 비꼰 겁니다.

- 권 본부장은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새로운 업무지침을 보여준 꼴"이라며 "공무원노조가 제대로 서지 못하면 정부의 사기행태를 그대로 따라하는 공무원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임경진 노조 부산본부장은 "이번 설립신고 반려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공무원노조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실망하지 말고 더욱 분노해 투쟁의 동력으로 삼자"고 강조했습니다.

폭염 속 최악의 아르바이트는

- 여러분이 생각하는 최악의 아르바이트는 무엇인가요. 한 아르바이트 취업포털이 이런 주제로 설문을 벌였는데요.

- 최악의 아르바이트 1위는 ‘습도 최고, 인형탈 알바’가 꼽혔습니다. 늘 취객에게 노출되는 ‘유흥가 한가운데 위치한 편의점 알바’가 뒤를 이었네요. 이 밖에 ‘사장님부터 직원까지 한 가족이 운영하는 친인척 회사’, ‘장마 시즌 택배 상하차 알바’ 등이 순위에 올랐습니다.

- 남성의 경우 ‘친인척 회사’와 ‘인형탈 알바’를, 여성의 경우 ‘인형탈 알바’와 ‘유흥가 속 편의점’을 각각 최악의 아르바이트로 꼽아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 외에 ‘복날 또는 월드컵 시즌의 치킨집 알바’, ‘엘리베이터 없는 아파트 전단지 배포’, ‘정직원만 있는 회사에 나홀로 알바’, ‘여름방학 주택가 PC방’, ‘휴가시즌 고속도로 주유소 알바’, ‘세일기간 백화점 매대 알바’, ‘무인발권기 없는 극장 매표소 알바’ 등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 정말 말만 들어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생활비 또는 학비 마련을 위해 알바전선에서 뛰고 있는 알바생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사장이 최저임금 등을 위반할 경우에는 고용노동부(전화 1644-3119)로 신고하면 됩니다.

'어닝서프라이즈' 씨티은행의 '등골탑'

- 한국씨티은행이 2분기 5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지난 14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1%나 증가한 수준입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실적악화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인데요.

- 수익이 증가한 원인을 씨티은행은 비이자수익이 늘고 판매·관리비가 감소한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이자수익은 외환파생관련 이익이 증가하고 투자상품판매나 보험상품 판매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44억원이나 늘어난 46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 판매관리비는 지난해보다 3.9% 감소한 2천1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은행은 지속적인 경영합리화 노력의 결과라고 했는데요. 여기에 지난해 2분기 459억원이던 법인세 납부액이 196억원으로 줄었습니다. 덕분에 세전 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세후 이익은 대폭 증가한 거죠.

- 그런데 씨티은행 노동자들은 이런 빼어난 실적이 반갑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방카슈랑스 판매 등 과도한 실적압박과 점포폐쇄 같은 구조조정 덕이기 때문입니다. 씨티은행은 올해 1월에 15곳의 점포를 줄인 데 이어 7월과 8월에 모두 5곳의 점포를 추가 폐쇄했는데요. 전체 소매점포도 200개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 이번 씨티은행의 ‘어닝서프라이즈’(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깜짝 실적)를 보니 어째 요새 높은 등록금 탓에 '우골탑'을 넘어 ‘등골탑’으로 바뀌었다는 대학의 학부모들이 생각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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